"실업률이 낮아지면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는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이드오프 중 하나. 근데 1970년대에 이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적이 있어서, 그 이유를 아는 게 핵심입니다.
실제 데이터·타임라인으로 확인: 소비자물가지수(CPI) · 실업률 · CPI·PPI 인플레이션의 역사(1970년대~2023년) · 실업률·GDP·고용의 역사(1933~2023)
1958년 뉴질랜드 경제학자 A.W. 필립스가 영국의 임금 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서 안정적인 역(逆)관계를 발견했고, 1960년 새뮤얼슨·솔로가 이를 미국 물가 인플레이션 버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1950~60년대 정책당국은 이를 근거로 "실업을 줄이려면 인플레이션을 좀 감수하면 된다"는 식으로 정책을 운용했습니다.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1973~75년 사이 6개 분기 연속 GDP가 줄어드는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3배로 뛰었는데, 이건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실업이 내려간다"는 원래 예측과 정반대였습니다.
밀턴 프리드먼과 에드먼드 펠프스는 1960년대 후반부터 이미 "이 트레이드오프는 일시적"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근로자·기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미리 예상하고 행동을 바꾸기 때문에 트레이드오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여기에 오일쇼크 같은 공급충격을 더하면 — 지금의 현대적 필립스 커브는 "같은 실업률이라도 공급충격이 오면 인플레이션 자체가 위로 밀려 올라간다"는 형태로 수정되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기대가 아직 조정되지 않아 트레이드오프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대가 다 반영되면서 트레이드오프가 사라지고 "자연실업률(NAIRU)" 수준에서 수직선이 된다는 게 현재 주류 해석입니다. 즉 통화정책은 장기적으로 실업률을 못 바꾸고 인플레이션만 바꾼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