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교과서엔 안 나오지만 뉴스·트레이딩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재미있는" 지표들. 먼저 결론부터: 아래 대부분은 학술적 근거가 약하거나 아예 반박된 속설입니다. 실제 매매 신호로 쓰기보다는 "이런 게 왜 신뢰받기 어려운지" 이해하는 용도로 보는 걸 권합니다.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가 2001년 9·11 이후 불황기에 립스틱 판매가 늘어난 걸 보고 붙인 이름. "불황엔 명품백·여행 같은 큰 지출은 줄여도 립스틱 같은 작은 사치는 계속 산다"는 논리인데, 2001년엔 어느 정도 맞았지만 2008년·2020년엔 들어맞지 않아 일관성이 없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언급한 지표로 "경제가 불안하면 남자들은 다 떨어진 속옷도 안 바꾼다"는 논리. 2007~2009년 금융위기 때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지만, 2012년 57개국을 대상으로 한 학술 분석에서는 속옷 판매가 경제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경제를 뒤따라가는 후행지표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트레이딩에 쓰기엔 부적합합니다.
1926년부터 떠돌던 속설로, 치마가 짧아질수록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 교수가 거의 100년치 패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시전설"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조적인 규칙성이나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만든 이 지표는 위 셋과 급이 다릅니다. 같은 상품(빅맥)의 나라별 가격을 비교해 환율이 "구매력평가(PPP)" 대비 고평가·저평가됐는지 가늠하는 용도로, 실제 경제학 강의에서도 PPP 개념 설명용으로 쓰입니다.
온라인쇼핑·제조업 출하량이 늘면 포장용 골판지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는 논리로, 업계에서 제조업 출하량의 선행지표로 실제 참고되는 편입니다. 이 사이트의 산업생산지수(INDPRO) 타임라인과 방향성이 겹치는 지표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소비자가 외식 등급을 낮추는 현상. 맥도날드는 2022~2023년 실적발표에서 저소득층 고객이 세트메뉴를 줄이고 단품으로 전환하는 "트레이드다운"을 반복 언급했습니다. 다만 2024년엔 CEO가 "트레이드다운으로 얻는 이득보다 저소득 고객 자체가 이탈하는 손실이 더 크다"고 밝혀 — 이 효과가 항상 한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건 아닙니다.
미국 농무부(USDA) 분석에 따르면 옥수수 같은 농산물 선물가격과 소비자 식료품 CPI의 상관관계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1959년부터의 데이터로 봐도 월별 변동의 5%밖에 설명하지 못하고, 2007~2008년엔 원자재 가격이 50% 뛰었는데 식료품 CPI는 5.5%만 올랐습니다(가공·유통 비용이 충격을 많이 흡수). 다만 에너지(디젤·비료원가) 충격이 농산물과 CPI를 동시에 밀어올리는 경우엔 둘이 같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 옥수수가 CPI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같은 원인(에너지비용)"을 공유하는 것뿐입니다.